'프로 1호 홈런도 광주, 99년 시즌 최다홈런(54개)도 광주, 아시아 신기록(56개)도 광주?.''라이언킹' 이승엽(27·삼성·사진)이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이인 54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아시아 홈런기록(55개) 경신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3∼25일까지 '약속의 땅' 광주에서 기아와 4연전을 펼친다.
이승엽은 올 시즌 광주원정 5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데다 기아를 상대로 모두11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SK전(13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홈런을 뽑아낸 '만만한' 기아를 상대로 '편안한' 광주에서 경기를 벌이게 된 이승엽의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상태다.
21일 54호 아치를 그려 최근 8경기 홈런 침묵에 대한 부담감을 떨친 이승엽은 정규리그 폐막까지 10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여러모로 이번 4연전에서 대기록을 작성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이승엽은 광주구장과 인연이 깊다. 이승엽은 21일 현재 통산 322개의 홈런 가운데 대구(192개), 잠실(30개)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22개를 광주에서 터뜨렸다.
뿐만 아니라 1995년 5월 2일 이강철을 상대로 개인 1호 홈런을 신고했던 곳이 광주였고 99년에 홈런신기록의 대미를 장식하는 54호(투수 강태원)아치를 그린 구장도 광주무등야구장이었다.
또 기아만 만나면 이승엽의 홈런포는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승엽은 해태전 35개를 포함 역대 기아전에서 7개구단중 가장 많은 54개의 홈런을 뽑아낼정도로 호랑이만 만나면 갈기를 세우곤 했다.
이승엽은 "광주구장에 서면 왠지 홈구장 만큼이나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져 공이 더 크게 잘 보인다"고 말해 대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이승엽은 23일 첫 경기에서 우완 마이크 존슨(7승3세·방어율 2.77)과 처음 맞붙는다. 폭포수 같이 낙차 큰 커브와 칼날 같은 슬라이더 , 구속 146㎞대의 직구가 돋보이는 존슨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이승엽이 54홈런을 기록하는 동안 가장 많이 홈런으로 연결시킨 구질이 슬라이더(9개)와 직구(8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삼성이 공동 2위 기아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면서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이번 4연전은 팀에게나 이승엽에게 사활이 걸린 일전이 될 전망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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