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경기불황과 계열사 부실로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던 삼보컴퓨터가 빠르게 재기하고 있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는 최근 580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서 기존 주주의 청약 물량만으로 전체의 93%를 소화하는 성공을 거뒀다.
삼보컴퓨터측은 "최근 PC경기 회복과 경영실적 개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높은 청약율을 기록했다"며 "일반공모를 통해 100% 청약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두루넷 투자 실패로 지난해 4,80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내며 부도위기설까지 나돌았던 삼보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한 것은 강도 높은 경영개선 작업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먼저 4월 오너인 이홍순 부회장이 물러나고 박일환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또 국내 생산라인과 멕시코, 중국, 호주, 네덜란드의 해외 공장을 모두 법인으로 독립시켰으며, 서울 역삼동의 본사 사무실을 폐쇄하고 경기 안산으로 옮기는 등 수익 개선을 위한 전방위 노력에 나섰다. 이후 삼보는 올 상반기 매출 1조498억원에 53억원의 순흑자를 냈다.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유럽 시장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으며 수출물량이 25% 증가하는 등 경영불안요인이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일환 삼보컴퓨터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으로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멀티미디어PC와 포스트PC 등 차세대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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