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에는 DVD로 풍성한 교양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DVD로 새로운 정보의 세계를 만나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이제는 'DVD 삼매경'에 빠져보자.세계의 문물과 자연, 우주까지 다룬 '아이맥스'(IMAX)와 '디스커버리' 시리즈 DVD를 만나보자. 아이맥스영화는 정보도 풍부하지만 화려한 영상이 두드러진다. 자연의 신비를 다룬 '그랜드 캐년' '미지의 땅 남극' 등을 비롯해 동물의 생태를 소개한 '늑대' '고래' 등 30여종 DVD가 발매돼 있다. 이들 DVD의 대다수는 본편 뿐 아니라 관련 정보와 자료, 제작 뒷얘기까지 수록해 훌륭한 교양서적이란 착각이 들 정도다.
보다 전문적이고 풍부한 지식을 전해주는 디스커버리 시리즈도 아이맥스영화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을 사로 잡은 공룡' '경이로운 지구' '애완고양이의 모든 것' '신비한 인체탐험' 등 20여종이 국내에 이미 선보였다.
여기에 최근 '그리즐리 베어' '악어' 등 BBC다큐멘터리 야생동물 시리즈와 '성의 역사' '고대 7대 불가사의' '명차 열전' 등 히스토리채널 시리즈 DVD가 가세해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특히 아이맥스, 디스커버리, BBC 시리즈 DVD에는 영어 및 한글 녹음과 자막이 동시 수록돼 어학 공부에도 좋다.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평가받는 '실크로드 DVD 박스세트'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국 서안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30만km에 달하는 동서문명의 발자취를 담은 30부작이 15장의 디스크에 담겨졌다.
DVD를 보면 음식도 잘 만들 수 있다. 최고수 요리전문가들이 참여해 가정요리 퓨전요리 중국요리 별미음식 등의 요리법을 7장의 디스크에 담아낸 '최화정의 손맛 시리즈'가 이달초 선보였다. 골프 스노보드 축구 애견 요가 댄스 여행 어학교재 등의 다양한 레저와 학습 DVD도 상승세를 맞고 있다. '레드베터 골프레슨' '전욱휴의 PGA 정통골프' 'FIFA월드컵의 전설' '김은광의 스노보드 바이블' '김대희의 애견스쿨' 등이 대표적인 DVD타이틀이다. 네트워크 PC게임의 대명사인 '스타크래프트'의 실전 경기를 보고 전략 전술을 배울 수 있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콜렉션-테란의 황제 임요환 특별판(SE)' DVD도 이달초 세계 최초로 발매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영화 음악 교양물을 가리지 않고 흡수 통합해가는 DVD의 왕성한 소화력이 결국 미국에서 DVD플레이어가 PC보다 더 빨리 보급된 신기록을 세우게 한 것이 아닐까.
/DVD칼럼니스트 kim@journal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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