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3 삼총사 장애인사랑 "덩크 슛"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3 삼총사 장애인사랑 "덩크 슛"

입력
2003.09.22 00:00
0 0

"장애 학생들도 영어보다는 체육을 더 좋아하던 걸요. 저희는 그저 장애우들도 우리와 똑 같은 사람들이란 평범한 진실을 알리고 싶었어요."한국중등교육협의회와 청소년개발원, 푸르덴셜생명이 공동 주최한 제5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19일 대상을 수상한 대원외고 봉사동아리 '징검다리'는 입시를 앞둔 평범한 고3학생 세 명이 결성한 동아리다. 이들은 지난 7월17일 직접 제작한 피아노 연주CD를 판매 수익금으로 서울고 체육관에서 '제1회 장애인 농구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처음에는 기업에서 스폰서를 구할까도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장애우들에게 큰 힘을 주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적은 이들이 내는 큰 돈'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징검다리'의 대표 윤도진(18)군은 행사기금 모금 뿐 아니라 홍보효과까지 내기 위해 지난 2월 평소 취미로 즐기던 피아노 실력으로 CD를 제작했다.

친구와 선생님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간 이 CD 판매량은 무려 2,000장. 여기서 얻은 1,800여만원의 수입으로 농구대회 운영비를 충당하고 기업들로부터 유니폼 등 물품을 협찬 받았다. 정작 난관은 대회 장소였다.

장소 섭외를 맡았던 이현석(18)군은 "어른들이 고등학생들이 주최하는 행사인데다 장애인 행사라니까 선뜻 체육관을 내주지 않은 것이 가장 섭섭했다"고 말했다.

심판진 섭외 등을 맡았던 이재원(18)군은 "장애인 농구대회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할 것"이라며 "남은 기금은 내년 대회를 위해 장애인농구 심판을 교육하는 일에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미국으로 유학할 자신들을 대신할 '징검다리' 2기 3인방까지 뽑아놓았다고 한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