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조국땅에서 선생님을 뵙고나니 그간의 서운함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해외 민주인사 고향방문' 행사 참석차 고국을 찾은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양동민 공동부의장 등 5명은 2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해 30년 만에 해후했다.
김 전 대통령이 1973년 납치사건 당시 구명운동을 펼쳐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명하자 양 부의장은 "73년 봄 당시 일본에서 젊은이들에게 강연하던 김 선생을 본 게 마지막이었으니 꼭 30년 만"이라며 "꼭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뵙고나니 그간의 서운함이 모두 사라졌다"고 감격해 했다. 이어 곽수호 부의장은 "비록 납치사건으로 취임은 못했지만 항상 초대의장으로서의 선생을 기억해왔다"며 "그동안 옛 동지의 안부가 참 궁금했는데 선생을 만나 정정한 모습을 확인하니 그간의 한이 풀렸다"고 말했다.
한통련은 김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정권에 의해 납치되고 전두환 군사정권이 사형선고를 내렸을 때 그를 죽음에서 구해낸 생명의 은인이었으나 김 전 대통령은 1980년 군사재판 과정에서 이 단체와의 관련을 부인하는 바람에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