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잔류파인 통합모임과 정통모임이 당권 등을 둘러싼 갈등을 잠재우고 분당 이후 혼란을 조기 수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양측이 21일 내놓은 수습안은 박상천 최고위원의 당 대표 승계, 조순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구성 등이 핵심.
갈등의 불씨가 됐던 당권의 경우 통합모임측이 대표와 비대위원장의 2원화 주장을 철회, 박 대표의 단일 체제로 굳혀졌다.
대신 양측은 추미애 의원 등 통합모임소속 의원을 최고위원에 추가로 지명, 정통모임과 세력 균형을 꾀하기로 절충했다. 또 비대위원도 당 대표와 위원장이 협의, 양측이 동수로 구성키로 하고 박대표가 새지도부에 출마하지 않기로 하는 등 의외로 쉽게 쟁점을 해소했다. 특히 시기는 못박지 않았지만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빠른 시일 안에 열기로 해 박 대표 체제가 과도기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통합모임과 정통모임 등 당내 비공식적인 모임도 이날자로 해체, 분열 양상으로 비칠 수 있는 소지도 없앴다.
박 신임 대표는 다음주 중 최고위원회를 열어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당직 인선을 끝낼 계획이다. 동교동계 의원들은 이미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2선으로 후퇴키로 함에 따라 주요 당직에선 '동교동계' 색깔이 상당 부분 사라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정책위를 국회로 옮기는 등 조만간 구체적인 당 및 정치개혁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민주당은 또 통합신당에 가담한 전국구 의원의 당원권을 정지시킴으로써 조기 탈당을 압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가할 수 없으며 각종 당 회의에서 발언할 수도 없게 된다.
민주당은 이날 당사에 걸린 노무현 대통령 사진액자 일부를 떼내는 등 '노무현 지우기'에도 나섰다. 정균환 총무는 "(통합신당이) 개혁 개혁하는데 머리 수가 부족해 '정치적 걸레'들을 데려다 채우는 것이 개혁이냐"고 통합신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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