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는 유럽에 강했다'. 올들어 최고의 '탱크샷' 감각으로 무장한 최경주(33·슈페리어)가 올 시즌 첫 승이자 유럽 투어 첫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문 이후 첫 유럽 원정 나들이에 나선 최경주는 21일(한국시각) 독일 쾰른의 구트 레르헨호트골프장(파72·7,285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린데 독일마스터스(총상금 35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범했지만 이글 2개와 버디 3개를 쓸어담는 불꽃샷을 과시하면서 5언더파를 추가, 대회 최저타 기록을 2타나 경신한 26언더파 262타로 막판까지 추격전에 나선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높이 쳐들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로 챔피언조 대결을 벌인 최경주는 4번홀 보기를 범하면서 2위로 주저앉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최경주는 436야드 파4 5번 홀에서 세컨드샷이 바로 컵으로 떨어지는 행운의 이글을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7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3위까지 주저앉았던 최경주는 전날 벙커샷을 그대로 이글로 연결했던 13번 파5홀에서 세컨드샷으로 핀대 3m 옆에 붙인 뒤 또 다시 이글에 성공, 단독 선두로 나섰다.
458야드 파4 14번홀에서 페어웨이 벙커에서 그린 옆 벙커를 전전한 끝에 5m 짜리 퍼팅으로 천금 같은 파세이브에 성공한 뒤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킨 최경주는 마지막 홀에서도 챔피언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면서 자신의 시즌 첫 승을 화려하게 자축했다.
이번 우승에는 유럽 투어 적응을 위해 임시 캐디로 고용한 앤디 프로저(51)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콜린 몽고메리(잉글랜드) 등의 캐디로 유럽 투어에서 25년 동안 활동했던 프로저는 고비고비마다 코스 공략과 그린 파악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면서 최경주의 첫 승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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