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친북 활동 혐의로 사전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재독 철학자 송두율(59) 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37년 만에 귀국길에 올랐다.송 교수는 부인 정정희(61)씨, 두 아들 준(28)과 린(27), 송 교수를 초청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이 현지로 급파한 김형태 변호사와 박호성 서강대 교수 등 일행과 함께 21일 오후 2시30분(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발 인천행 루프트한자 LH712편에 탑승했다. 송 교수는 22일 오전 11시1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국정원의 조사를 받게 된다.
국정원은 송 교수를 상대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철수와 동일인 여부 재독 유학생 오길남씨 입북 권유 여부 반국가단체에 동조할 목적으로 방북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국정원 조사에서 방북 이외 혐의에 대해 무혐의가 드러날 경우 국가보안법상 공소보류 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송 교수의 혐의가 규명되지 않으면 사법처리에 현실적 장애가 많고 독일 내에선 범죄가 되지 않는 방북 행위만을 처벌 기준으로 삼는다면 외교 분쟁의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 교수는 이날 독일 출국 인터뷰에서 국정원 조사와 관련 "나의 공항통과와 이후 진행과정이 한국민주화의 평가 잣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예우해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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