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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번 감춘다·끼리끼리 다닌다… "편입생 감별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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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번 감춘다·끼리끼리 다닌다… "편입생 감별법" 논란

입력
2003.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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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명 사립대 홈페이지에 소위 편입생을 가려낸다는 '편입생 감별법' 글이 게재돼 논란이 되고 있다.이달초 Y대 자유게시판에는 '편입생 감별법'이란 특이한 제목의 글이 펀글 형식으로 게재됐다. 이 글은 편입생을 판별하는 기준으로 대부분 나이가 많다 학번이 주로 뒷자리이고 학번을 애써 감추려 한다 신입생 시절 얘기를 꺼린다 저학년과목을 많이 수강한다 학점에 편집증적으로 집착한다 등의 항목을 제시한 뒤 "편입생들은 자기들끼리 잘 어울리기 때문에 1명만 알면 '대량검거'가 가능하다"는 식의 악의적인 조언까지 친절하게(?) 덧붙였다.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게시판에는 "옹졸하기 짝이 없다"는 반론도 쏟아졌다. ID 'liebe12'는 "공연히 위화감을 조성하는 악의적인 글"이라며 거세게 반발했고, 총학 관계자는 "'편입생 왕따'를 부추기는 캠퍼스 훌리건들의 철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편입생이라면 애당초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내 밥그릇이 줄어든다는 피해의식이 들 때도 있다"는 현실론과 함께 "재정확충을 위해 편입생을 경쟁적으로 뽑는 대학과 현행 편입제도가 더 큰 문제"라는 비판 또한 적지 않게 제기됐다.

'학벌없는 사회' 홍훈 공동대표는 "학부제 시행 이후 학점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데다 최근 취업난까지 가중돼 '편입생 왕따' 현상이 더욱 심각해졌다"며 "학벌사회의 병폐가 없어져야 이 같은 배타주의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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