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북한이 스트라이커 진별희(23)를 앞세워 아프리카 챔피언 나이지리아를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북한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링컨파이낸셜필드에서 열린 2003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 A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원맨쇼를 펼친 진별희의 맹활약으로 나이지리아를 3―0으로 완파했다. 북한은 이로써 승점 3을 확보, '죽음의 조'로 불리는 A조에서 8강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북한은 26일 세계랭킹 5위 스웨덴과 8강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2차전을 벌인다.
북한은 이날 99년 대회에서 1―2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나이지리아에 통쾌한 설욕전을 펼쳤다.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인 아시아 챔피언 북한은 13분 만에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진별희는 날렵한 돌파로 자신을 밀착 마크하고 있던 수비진을 가볍게 따돌리고 문전으로 대시한 뒤 나이지리아 골키퍼 프레셔스 디데를 꼼짝 못하게 하는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북한은 이후에도 기동력과 빠른 패스로 경기를 압도하다 후반 28분 또 진별희가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진별희가 상대 수비수 키케로모 아자이의 볼을 가로챈 뒤 문전으로 돌진하던 리은경에게 자로 잰 듯 연결하자 리은경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추가골을 잡아냈다. 진별희는 종료 2분 전에도 허순희의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재차 차넣어 쐐기골을 뽑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은 C조 1차전에서 대회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오타니 미오의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6―0으로 대파했다.
일본은 사와 호마레가 전반 13분과 38분 연속골을 뽑아 기선을 제압하고 오타니가 종료 8분을 남기고 3골을 몰아넣어 승부를 갈랐다. 독일도 약체 캐나다에 4―1로 대승했다.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노르웨이는 대회 개막전으로 열린 B조 조별 리그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2―0으로 낙승했다. 노르웨이는 시종 상대를 압도하며 간판 골잡이 아니타 랍과 미국여자프로축구(WUSA) 득점왕 대니 멜그렌이 1골씩 터뜨려 승리를 낚았다.
B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워싱턴DC에서 우승후보 브라질과 22일 새벽 4시15분 1차전을 벌였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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