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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30대를 위한 쪽지]<32>돈사랑은 여자 대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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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30대를 위한 쪽지]<32>돈사랑은 여자 대하듯

입력
2003.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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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눈이 달렸나?지난 7월 25일자 이 쪽지 27번('공짜돈은 폭탄이')에 대해 의견을 보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한다. "그럼 돈 없이 어떻게 살란 말이냐?"는 의견이 많았다.

그 쪽지는 '오리발 얻어먹고 꿩만두값 문 사람들' 즉 투명하지 않은 돈 먹느라고 돈보다 더 큰 손해를 본 사람들의 얘기이고, 희망에 가득찬 30대 직장인은 그렇게 되지 말자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공돈을 먹지 말라는 것이지 돈을 멀리하라는 것도, 벌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돈을 사랑하지 말라는 것은 더구나 아니다.

돈을 사랑해야 돈이 들어온다. 돈은 자기를 소유한 주인에 대한 감각이 유난히 빨라서 홀대하는 집에는 오래 있지 않으려 한다. 돈을 우습게 알고 돈관리를 개코같이 하는 집에 돈은 오래 투숙하려 들지 않는다.

돈에 눈이 달렸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직장인이 어떻게 해야 돈을 버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은 "돈을 사랑하라"이다.

여자도 돈도 적당히 사랑을?

그러나 사랑도 아무렇게나 해선 안된다. 돈사랑이나 여자사랑이나 마찬가지다. 아무 여자나 사랑하려다가 사고를 치는 사람이 있듯이, 아무 돈이나 사랑하다가는 반드시 사고 치게 되어 있다. 그 돈이 폭탄이다.

적당히 여자를 사랑하고 자기만족만 취하려는 남자의 사랑이 제대로일 리 없다. 돈에 대한 사랑도 자기만족만으로는 안된다. 여자에 대한 사랑이건 돈에 대한 사랑이건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사랑도 아니고 만족도 없다.

IMF 체제 직후부터 서점에 돈 관련 서적이 줄을 잇고 있다. 돈 없는 인생은 인생도 아니라는 투의 이상한 논조도 눈에 띄고, 아이들의 머리 속에 돈을 심어주는 책도 적지 않다.

IMF체제라는 것이 보통 고약하지가 않았다. 돈에 대한 철학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미국식 성공은 예금잔액 가지고 따진다. 성공의 크기를 현금보유액으로 해석하는 미국식 자본주의는 당분간 쇠퇴하지 않을 것이다.

돈의 위력에 관한 책이나 돈벌이에 관한 책을 한 두 권 읽고 나면 "돈이 없으면 삶의 질을 바꾸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바보도 말 할 수 있게 된다.

No Money, No Honey?

그가 정신적으로 위대한 사람이냐 아니냐, 문화적 양식의 소유자이냐 아니냐는 아무 상관이 없다. 돈이 얼마나 있고 얼마나 잘 쓰느냐를 가지고 한 인간의 가치나 스케일을 결정하는 시대에 우리는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No Money, No Honey! 돈 없으면 사랑도 없다는 유행가 가사 같은 소리가 진리처럼 통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가 과연 행복한 시대인가를 묻기 전에 자기 능력만큼의 돈은 있어야 함을 인정하라. 폭탄으로 변하는 공짜돈 말고 진짜 자기 돈을 만들려면 돈에 대한 사랑을 표시하라. 돈을 벌기 위해 많이 고민하라. 얼마를 언제까지 벌 것인지 목표도 세워라.

우선 주머니에 있는 돈을 모조리 꺼내서 다리미로 다려보라. 지갑에 다시 넣을 때는 아무렇게나 넣지 말고 가지런히 앞뒤를 맞춰서 넣어라. 그 정도의 대접만으로도 돈은 기분이 좋아져서 소유주의 지갑에서 나오기 싫어한다.

어쨌든 젊어서 벌어야 한다. 젊어서 모아 놓아야 하는 것이 돈이다. 젊어서 돈을 벌어놓지 않으면, 자칫 늙어서 '열려라 깨!'나 외치며 촌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게이트맨이 되기 딱 알맞다.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장 smileok@knm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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