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물러서면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는 각오로 다시 골프채를 잡았어요."발목 장애를 딛고 일어선 집념의 골퍼 김종아(19·사진)가 19일 마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회원 테스트에서 수석으로 합격, 골프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김종아는 이날 오전 용평골프장(파72)에서 열린 2003 KLPGA 정회원 선발전 최종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3라운드 합계 7오버파 223타로 1위를 차지했다.
1999년 한국주니어선수권대회 여중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종아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1년 교통사고로 왼쪽 발목을 다쳐 장애등급 6급 판정을 받는 불운을 당했다. 골프 선수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왼쪽 발목의 부상. 샷을 할 때 균형을 잡지 못해 정확한 임팩트를 할 수 없었고, 날씨가 추워지면 다친 발목이 돌아가지 않았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밤낮으로 매달렸던 골프를 그만둬야할 처지였다. 하지만 스승인 김영일 프로와 가족들의 도움으로 다시 골프에 전념할 수 있었고 마침내 이날 KLPGA 정회원 자격을 그것도 수석으로 당당하게 따냈다.
김종아는 이번 대회 때도 발목이 돌아가지 않아 어머니 김용순(52)씨의 도움으로 3일 내내 뜨거운 물로 발목을 찜질해가며 최선을 다한 끝에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김종아는 "너무 기뻐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모든 프로 선수들처럼 미국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한편 합계 12오버파 228타 이내의 성적을 낸 선수에게 정회원 자격을 주는 이번 선발전에서는 김종아 외에도 배수현(27·8오버파 224타), 박하나, 장지선, 이명랑, 정윤아, 이상미 등이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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