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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서 원격폭탄·매복공격 美軍3명 사망 게릴라전 갈수록 지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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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서 원격폭탄·매복공격 美軍3명 사망 게릴라전 갈수록 지능화

입력
2003.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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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게릴라 공격이 갈수록 조직화, 지능화하고 있다.19일 미군과 C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미군이 관할하는 이라크 중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매복 기습 공격과 원격 폭탄 공격으로 미군이 최소 3명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대미 항전의 수위를 높일 것을 촉구하는 사담 후세인의 육성이 담긴 오디오 테이프가 알 아라비야 방송을 통해 방송된 지 하루 만이다. 이로써 미국의 5월 1일 종전 선언 이후 게릴라전으로 사망한 미군은 162명으로 늘었다.

18일 공격은 티크리트, 팔루자, 라마디, 칼디야 등 후세인이 속한 수니파의 밀집 거주지로 반미 감정이 특히 거센 '수니파 삼각지대'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후세인의 고향 티크리트에서는 정찰 중인 미군이 중소형 화기의 공격을 받아 이 중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목격자들은 사담 페다인 민병대원들이 로켓 추진 수류탄 발사지로 위장한 지역에 매복한 뒤 미군을 유인하는 작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앞서 칼디야에서는 미군 수송 차량 3대가 원격조종 폭탄 공격을 받은 뒤 교전이 벌어져 미군 2명이 다쳤다. 미군은 헬기 및 탱크 5대와 브래들리 전차 2대 등의 지원을 받고서도 3시간 이상 치열한 교전을 벌인 끝에야 현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BBC 방송은 "이라크 저항세력이 부상자를 후송하는 미군에까지 2차 기습공격을 가한 것은 그들이 더욱 끈질기고 지능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이날 인근 라마디에서도 험비 차량에 대한 폭탄 공격으로 미군 2명이 부상했다. 미군은 끝내 18일 밤(현지시간) 수니파 삼각지대에서 일시적으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주민 100여명은 즉각 거리로 뛰쳐나와 후세인의 사진을 들고 춤을 추며 "우리의 피와 영혼으로 사담을 위해 희생한다"고 환호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송유관 파괴도 계속되고 있다. 18일 이라크 북쪽 바이지와 터키를 잇는 송유관이 폭탄 공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여 원유 수송이 중단됐다. 미군은 이번이 8월 중순 이후 3번째 송유관 공격이며, 하루 700만 달러(84억원)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민주당(KDP) 당수를 비롯한 이라크 지도자 5명은 미군의 일상적 경찰임무를 이라크 내무부 산하 민병대로 이관할 것을 촉구하는 보안조치를 마련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미군과 이라크 주민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기 위한 이 조치는 이라크 과도 통치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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