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의 2%대 추락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내년 경제도 크게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에 머물러 있어 내년에도 내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수출만이 '나홀로 성장'을 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19일 국내외 경제 예측기관에 따르면 내년 한국 경제는 세계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올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소비위축이 쉽게 호전되기 힘들어 잠재성장률(5%선) 달성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성장률을 4.7%로 제시한 데 이어 삼성경제연구소도 다음주 중 4%대의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도 내년 성장률이 4.4%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5%대 성장을 자신하는 정부 입장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성장률 4%대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것으로 성장여력의 장기적 약화를 의미하는 데다 비교 시점인 올해가 극도로 침체된 점을 감안하면 기술적 반등 수준의 미미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수가 내년 경기회복도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4분기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현재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 동향지수(CSI)는 2분기(45)보다도 낮은 43에 그치며 1998년 3분기(27) 이후 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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