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 활동 등의 혐의로 국가정보원이 사전 체포영장을 발부 받는 등 조사 방침을 밝힌 재독 철학자 송두율(宋斗律ㆍ59ㆍ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22일 변호사와 함께 입국한다. ★관련기사 5면송 교수는 19일 독일 베를린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칙적으로는 거부하지만 나를 위해 애쓰는 분들을 고려하고 외교적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품위와 명예가 지켜지는 방식이면 당국의 '일정한 절차'에 응할수 있다"며 국정원 조사를 받을 계획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 요아힘 베르텔레 주한 독일대사관 정치담당 1등 서기관은 이날 "송 교수가 독일인인 만큼 국제법에 준하는 영사 권익을 보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의 입국을 추진해 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은 이날 “청와대측으로부터 ‘송 교수를 조사는 하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될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 받았다”며 “송 교수가 입국 직후 하루, 이틀간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교수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1987년 파독 광부 간첩단 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김성수(67) 한독문화원장과 73년 일본에서 결성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구출 및 통일운동을 벌이다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재일한국민주통일운동연합(한통련) 곽수호 부의장 등 해외 민주인사 33명이 ‘2003 해외 민주인사 초청 한마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했다. 한통련 곽동의(73) 의장은 이날 오전 도쿄에서 과로로 쓰러져 입국하지 못했다. 한통련 간부들은 20일 한통련 전신인 한민통 초대 의장을 지낸 김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박은형 기자 voice@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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