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가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14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 떨어진 1,16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7월22일(1,165.6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엔화가 강세를 지속하고 역외(NDF)에서 달러 매물이 나온 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순매수로 환율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하락하자 장 막판 정부의 시장 개입이 약간 있었으나 흐름을 되돌릴 정도의 강력한 개입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일본이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와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등을 앞두고 시장조작 시비를 우려해 엔화 강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환율이 115엔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원화환율도 동반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 이재욱 국제담당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18차 조세금융위원회 회의에 참석, 강연을 통해 "최근 원화가치가 절상(환율 하락)되는 것에 대해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며 "시장환율을 따라 갈 것이지만 방관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최근 원화절상이 주로 외국 증시자금 유입에 따른 것으로 우리 경제상황과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목표환율을 갖고있지 않고 시장환율을 따라가며 투기세력 또는 급격한 외부충격 등에 의해 환율이 급변동하는 경우에만 시장개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이어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위안화 평가절상이 우리에게 유리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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