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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조업 탈출, 방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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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조업 탈출, 방치 안된다

입력
2003.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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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37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8%가 이미 생산설비를 해외로 옮겼거나 옮길 계획이며 이전계획을 세운 업체의 62%는 1∼2년 내 생산설비를 이전하겠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 10개 중 4개사 꼴로 생산설비의 해외이전을 완료했거나 추진중인 셈이다.생산설비의 해외이전은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 속성상 자연스런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은 최근 들어 제조업의 한국 탈출현상이 가속화하면서 그 분야도 노동집약산업에 이어 전방위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이전 계획을 세운 기업의 19%가 고부가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며 15%는 연구개발 등 핵심영역까지 해외로 옮기겠다고 응답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같은 대기업들도 핵심제품 생산설비의 중국이전을 적극 추진중이다. 고질적인 고비용·저효율 산업구조와 대립적인 노사관계 등 열악한 환경에서 비롯된 기업들의 'Bye Korea'현상은 최근의 주5일근무제,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 등으로 인건비부담이 무거워지면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 중의 하나는 실업문제다. 기업들의 한국 탈출러시로 산업공동화가 가속화할 경우 실업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길이 없다. 침체에 빠진 국내경기도 살아날 가망이 없다. 정보기술(IT)같은 이른바 신산업분야가 빈자리를 메워주기를 기다리는 것도 요원하다. 다양한 분야의 크고 작은 제조업이 탄탄히 받쳐줄 때 첨단분야의 신산업이 뿌리를 내려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지금 정부는 해외로 떠나는 기업을 구경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무슨 방법을 쓰든 기업인들이 이왕이면 이 땅에서 기업하겠다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반도체나 휴대폰 같은 황금알 낳는 분야까지 한국을 떠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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