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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야기 2題

입력
2003.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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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베네수엘라 북쪽 해안에서 몸무게가 700㎏이나 나가는 초대형 설치류(쥐과 동물) 화석이 발견됐다.18일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따르면 독일 미국 베네수엘라 과학자들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400㎞ 떨어진 우루마코에서 약 800만 년 전에 서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메리카 들소 크기의 설치류 화석을 발견했다.

기니-질라('공룡 같은 쥐'라는 뜻)라고 하는 이 고대 설치류는 현존하는 가장 큰 설치류 '카피바라'(몸무게 약 50㎏·남미 서식)보다 10배 이상 크다. 물과 뭍에서 살았으며 끊임없이 자라나는 긴 이와 뒷발 사이에 중심을 잡는 데 요긴한 거대한 꼬리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마르첼로 산체스 박사는 "우루마코는 지금 사막이지만 600만∼800만 년 전에는 삼림이 무성한 늪지대였으며 길이 3m를 넘는 거북, 악어, 물고기 등이 많이 사는 거대동물의 천국이었다"고 설명했다.

기니-질라는 남북 아메리카 대륙이 이어진 300만 년 전, 양쪽의 생물이 섞이는 과정에서 경쟁력을 잃고 도태됐거나 몸집이 너무 커서 포식자의 공격을 피하지 못해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아프리카 사자가 최근 20년간 90% 가까이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야생동물학자 로런스 프랭크 박사는 최근 케냐에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야생 사자는 현재 2만3,000 마리로, 20년 전 20만 마리의 10%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인구가 늘면서 사자의 서식처가 줄고 주민들이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육식동물을 마구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야생생물복지기금(IFWW)측은 "케냐 인구가 추세대로 12년 내 현재의 2배로 늘어나면 사자 멸종 위기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프리카의 다른 육식동물도 사자와 비슷한 처지이다. 프랭크 박사는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최신호에서 들개는 3,500∼5,000마리, 치타는 1만5,000마리 이하로 뚝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자와 같은 육식동물을 살리는 유일한 길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라며 "피해를 준다고 무조건 죽이려고만 하지 말고 울타리를 높게 치고 위험을 알리는 개를 함께 키우는 등의 예방책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제안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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