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전 의원은 19일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광주 전남지역 언론사와의 간담회에서 대선 마지막 날 정몽준 의원의 지지철회 파동을 언급하면서 "김민석 신낙균 등이 정동영을 단상에서 밀어냈다"고 말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김 전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 의원을 밀어내기는커녕 사전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던 정 의원 연설이 시작되자, 나에게도 연설을 하라는 주최측 요구가 있었지만 원만한 행사진행을 위해 사양하고 단상을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노 대통령이 국민을 속이는 것은 당시 고의적으로 정몽준 의원을 자극해 지지철회 파동의 원인을 제공하고 대선을 파탄시킬 뻔했던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국민통합 21도 성명을 내고 "허위사실을 근거로 당의 전·현직 대표에 모욕을 가하고 후보단일화 과정을 동업이나 거래로 희화화한 것은 정치도의를 무시한 것일 뿐 아니라 책임을 호도하기 위한 적반하장"이라며 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노 대통령이 "(꼬마) 민주당 시절 조선일보의 한 기자가 이기택 대표를 겨냥해 '이기택 조진다. 죽이겠다'고 하길래 싸우리라고 마음 먹었다"고 밝힌 데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당시 이 대표의 공보비서였던 K씨는 이날 "그 기자는 평민당과 꼬마 민주당 합당에 대해 우리측이 계속 연막을 피워 타지에 기사를 빼먹게 되자 불만을 토로 한 것"이라며 "표현이 거칠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간혹 있을 수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후 이 대표와 그 기자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제3자였던 노 대통령이 이를 싸움의 빌미로 삼은 것은 우스꽝스럽다"고 지적했다. 해당 기자는 이날 "황당하다"고만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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