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옛 다리인 광교에 쓰인 왕비의 묘석들을 돌려 주세요."태조 이성계의 두 번째 부인 신덕왕후 강(康)씨의 문중인 재령 강씨(종문안정공파) 종친회가 최근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광교에 사용된 신덕왕후의 묘석(사진)을 현재 묘가 위치해 있는 성북구 정릉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방원은 이성계가 왕위를 계비 강씨의 소생인 방석에게 물려주려 하자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뒤 도성 안(지금의 중구 정동 영국대사관 인근)에 만들었던 강씨의 묘를 도성 밖(성북구 정릉)으로 옮겨 버리고, 묘의 석상마저 다리를 만드는 데 써버렸다.
시는 이에 대해 "광교의 돌도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하나이지 특정 가문의 것이 될 수 없다"며 문화재청 자문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현재 실시 중인 광교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다음달 20일까지 마친 뒤 11월말 광교를 해체, 문화재청 자문을 거쳐 이전 및 복원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성원기자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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