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독서의 계절 가을, 아이의 손을 잡고 주변의 도서관으로 책나들이를 떠나보자. 어린이전용도서관이나 구립 도서관에서는 유아와 엄마가 함께 하는 모자열람실이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노원어린이도서관
노원구 중계동 삿갓봉근린공원안에 있는 노원어린이도서관은 올해 2월 문을 연 어린이전용 독서공간이다. 건물 설계부터 운영프로그램까지 모두 아이들 위주로 구성됐다.
1층의 유아열람실은 미취학 어린이들을 위한 마루방 형태의 자료실로, 아이와 엄마가 집안에서처럼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곡선으로 이뤄진 서가와 책상, 특히 엄마의 자궁을 본 뜬 둥근 공간이 편안함을 준다. 방안 가득 어린 아이들이 뒤엉켜 책을 보는데 마치 책과 노는 것 같다. 바닥에서 뒹굴며 그림책장을 넘기는 영민(5)이, 엄마 무릎에 기대고 누운 다혜(4) 등 책읽는 모습도 제멋대로다.
2층은 초등학생들을 위한 자료열람실로 70석 규모의 의자, 책상과 2만 여 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고 3층의 문화교실에서는 '어린이 IT이용교육 기초' '꿈꿈이의 책읽기(초등1,2학년)' '쑥쑥이의 책읽기(초등3,4학년)' '책읽기와 논술(초등5,6학년)' 등의 강좌가 진행된다. 또 유아들 대상 '속닥속닥 동화구연 수업'이 마련돼 있고 신체놀이 '몸으로 배워요' 종이접기 '조물조물 만들어요'도 인기 강좌다.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초록, 주황, 파랑색의 매트위에 볼풀장, 대형인형 등 각종 놀이기구가 널려있는 놀이교육교실이 있다. 바로 옆의 디지털도서관은 어린이들이 인터넷 검색은 물론 1,000여종의 전자책과 각종 CD-ROM, DVD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노원구 거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회원제로 운영한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 (02)933―7144
시립 어린이도서관
어린이 전용도서관의 시초는 종로구 사직공원 안에 있는 서울시립 어린이도서관. 1979년 설립된 이곳은 1,000여 석이 넘는 좌석에 15만 여 권의 도서, 7,000여 점의 시청각 자료를 갖추고 있다. 분당, 용인, 일산 등지에서도 많은 어린이들이 찾아오고 최근 주5일 근무제 영향으로 주말이면 아이들 손을 잡고 오는 아버지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책 대여나 독서활동 말고도 종이접기교실, 서예, 책만들기, 영어동화구연 등 문화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네살배기 딸을 데리고 온 최성민(33·강서구 화곡동)씨는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책과 접하도록 하니까 책을 장난감처럼 친근하게 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02)736―8911∼3
구립도서관
구립도서관에 마련된 어린이 공간도 이용해볼 만하다. 광진구 광장동의 광진정보도서관(www.gwangjinlib.seoul.kr)은 2층에 어린이도서관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3∼4세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이용하는 아기열람실과 5∼7세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가족열람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어린이열람실을 갖추고 있고 e-Book 디지털정보실과 어린이시청각실이 마련돼 있다. 또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책을 읽고 난 뒤 자기 생각을 발표하는 어린이독서회를 학년별로 운영하고 있다. 강북구 번2동 강북문화정보센터(www.gangbucklib.seoul.kr)도 취학전 아동과 유아를 동반한 부모들을 위한 모자열람실과 어린이정보자료실, 초등학생 열람실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02)945―7575
에스콰이아문화재단이 설립, 상계 월곡 구로 가양 등 4곳에서 운영하는 인표어린이도서관(www.inpyolib.or.kr)도 이용할 만하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차영훈기자 happyvir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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