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여파로 소비자들의 알뜰구매가 보편화하면서 쓰고난 뒤 다시 채워쓸 수 있는 리필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소비불황기의 선택, 3-Re'이란 보고서에서 리필과 리사이클, 리모델링 등 절약형 상품은 경기 침체기에도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들 상품은 환경보호 등 사회적 편익도 큰 만큼 세제·금융 등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의에 따르면 프린터 잉크를 다 쓰고 난후 카트리지에 채워 쓸 수 있는 잉크나 대체 카트리지 제품의 경우 리필 업체들은 지난해 모두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전체 시장(약4,000억원)의 20%를 점령했다. 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온 A사의 경우 올 상반기 146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92억원) 대비 매출액이 58% 늘어났다.
전체 건설공사 중 15%를 차지하는 리모델링 시장의 수주액도 2002년 11조5,000억원에서 올해 12조4,000억원으로 8%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010년에는 20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구와 의류, 가전제품 등 리사이클 제품도 기존 중고품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의에 따르면 리사이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5,600억원에서 올해에는 3조9,940억원으로 12.2% 확대될 전망이다.
상의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비자의 약 70%는 제품 구입시 가격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절약형 상품을 출시하는 기업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 등 고객의 입장에서 수요를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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