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나고 나니, 이젠 완연한 가을이다. 공해로 인해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은 더워지고 길어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사계절의 변화에 익숙한 우리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흔들린다. 누가 그랬던가.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그러나 가을은 분명 여자에게도 마음 자락을 흔들리게 하는 시간이다.흔들리는 여자의 마음은 옷을 갈아입으면서 진정될 수 있다고 한다. 동아TV '세계의 패션 트렌드'(금 밤 10시30분, 토·일 오후 8시30분)에서는 이번 가을 유행의 키워드를 '복고'라고 설명한다.
세계 패션의 중심 도시인 뉴욕, 밀라노, 파리 등 유명 컬렉션 현장에서는 '꾸레주 룩'(Courreges Look)으로 대표되는 1960년대 모즈와 글래머러스한 매력이 돋보였던 섹시한 매니쉬룩(Mannish Look), 그리고 당당히 주류의 반열에 들어선 스포티 캐주얼룩을 이번 가을의 코드로 제안했다.
또한 유행을 만들어가는 모피, 니트, 스웨터, 가죽 등 다양한 소재들도 함께 소개한다. 앞서가는 세계 패션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옷장 속 저 밑에 잠자고 있는 옛날 옷을 꺼내 새로운 나만의 가을 패션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사족 하나. 패션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패션 용어는 어렵고 낯설다. "60년대 복고풍으로 남성적인 풍의 옷과 다소 육감적인 옷들이 유행할 것이다" 라고 하면 안 되는 것일까. 하긴 낯선 패션 용어라 하더라도 영어사전 찾아가며 시청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계절이 바뀌었다고 여자들이 옷 타령만 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를 통해 강한 멋을 보여주는 여자들도 있다. 2002 월드컵의 열기를 다시 느껴볼 수 있는 SBS 스포츠 '2003 FIFA 여자 월드컵'(일 새벽 0시50분, 오전 9시20분).
9월 21일 시작되는 '2003 FIFA 여자월드컵' 대장정은 사스 여파로 개최지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꿔 개최되는 네번째 대회이다.
특히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예선 대회에서 난적 일본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기에 우리에겐 더욱 의미있는 대회이다. 2002년 남자 대표팀이 월드컵 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4강 신화를 만들어냈듯이, 여자 축구 대표팀도 8강 신화를 이뤄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4개조로 이루어진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노르웨이, 프랑스, 브라질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이번 주말에는 같은 조에 속해 있는 노르웨이와 프랑스, 일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생중계 방송한다. 한국은 22일 브라질, 25일 프랑스, 28일 노르웨이와 조별 예선을 치룰 예정인데, 아쉽게도 SBS스포츠에서는 노르웨이와의 경기만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에는 같은 조에 속한 다른 나라 선수들의 실력을 미리 보면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점쳐보면 좋을 것이다. 북한은 미국, 나이지리아, 스웨덴과 함께 A조에 속해 있다고 하니, 북한 선수들에 대한 응원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여자들 파이팅!
/공희정 스카이라이프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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