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행위별로 비용이 대강 정해져 있는 건강보험 진료비가 병원마다 최고 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기공명촬영장치(MRI)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비급여 진료비도 병원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료비를 청구한 전국 38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1·4분기와 4·4분기 2차례에 걸쳐 '진료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진료항목별 최고 진료비와 최저 진료비의 차이가 정신요법료(정신과치료) 4.6배 물리치료비 3.9배 검사료 2.1배 주사료 1.9배 약품비 1.9배 투액료 1.8배 처치 및 수술료, 재원일수, 입원료 각 1.6배 등으로 집계됐다.서울대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 등은 진료비가 전체 평균치를 밑돌았으며, 강남성모병원은 전체 평균에 해당됐다. 38개 병원중 24곳은 진료비가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같은 건강보험적용 대상이라도 진료비에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격차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평가를 일반병원급으로 확대하기 위해 조사의 객관성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23개 종합병원의 MRI가 병원마다 최고 3.89배, 초음파검사는 3.42배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환자에게 부담이 큰 고가장비는 정부가 나서 가격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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