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또 만리장성을 넘었다.한국은 17일 밤(현지시각) 중국 치치하얼에서 열린 2003 아시아챌린지컵 배구대회 풀리그 3차전에서 대구유니버시아드 스타 신영수(한양대)의 맹활약에 힘입어 중국에 3―1(16―25 25―19 26―24 25―2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근 아시아 선수권대회 결승에서도 중국을 격파했던 한국은 리턴 매치에서도 중국을 제압, 이번 대회 3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또 지난달 대구 U대회를 포함해 최근 3개 대회에서 중국 일본과 5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 내년 아테네올림픽 티켓 확보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최근 드래프트 파동이 일단락된 이경수(LG화재)와 대표팀의 새로운 주포로 떠오른 신영수였다. 이경수는 최근의 상황에 고무된 듯 펄펄 날았고, U대회 7연승 및 아시아 선수권 2연패를 이끌었던 신영수는 2m의 장신에서 뿜어대는 고공 스파이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은 출발이 다소 불안했다. 잇딴 공격 범실과 수비 실책이 겹쳐 1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 들어 분위기를 추스렸다. 이경수의 왼쪽 오픈 강타와 백어택, 석진욱(삼성화재)의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세트를 따냈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한국은 24―24 듀스 상황에서 석진욱의 오픈 스파이크와 신영수의 오른쪽 공격으로 중국을 제압했고, 여세를 몰아 4세트에서도 승리했다.
한국은 18일 대만으로 이동, 20일부터 중국 일본 대만과 대회 3차전 2차 리그를 갖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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