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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 22일 위성탑재 H2A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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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 22일 위성탑재 H2A 발사

입력
2003.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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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일본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광학센서 위성과 레이더 위성을 실은 H2A 로켓이 발사된다.3월28일 이미 발사된 광학센서 위성과 레이더 위성과 함께 4대의 위성으로 이루어진 일본 최초의 정보수집 위성(IGS) 체제가 완비되는 것이다.

북한 동향 감시를 주 목적으로 하는 사실상의 정찰위성인 일본의 정보수집 위성은 1998년 8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이 일본열도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에 떨어지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절감한 일본 정부는 미국 정찰위성에 의존하던 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독자 정보수집 위성 체제를 서둘러왔고 위성 제작비로 2,000억엔, 지상 수신국 정비 비용으로 500억엔이 들어갔다.

컬러 화상 촬영이 가능한 광학위성은 5m 떨어진 지상의 두 지점을 구별해 낼 수 있다. 흑백으로 촬영할 경우는 1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지상에 전파를 발사해 반사신호를 흑백으로 화상화하는 레이더 위성은 구름이 끼는 등의 악천후에도 1∼3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해 낸다는 게 강점이다.

이 같은 성능은 대략 미국의 상업위성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상 15㎝의 물체를 식별하는 미국 정찰위성보다는 아직 떨어진다.

4대의 위성은 남극과 북극을 연결하는 지상 400∼600㎞의 극 궤도를 하루 십 수 차례 돌며 지상의 모든 지점을 24시간 이내에 촬영할 수 있으며 북한의 특정 건물을 하루 10여 차례, 각도를 달리 하면서 촬영이 가능하다.

이미 발사된 2대의 위성은 현재 심야와 정오께 평양 상공을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촬영 데이터는 홋카이도(北海道)와 이바라키(茨城), 가고시마(鹿兒島)의 세 수신국에서 수신돼 도쿄(東京)의 중앙센터로 모아진 뒤 분석하게 된다.

현재 도쿄의 중앙센터에서는 300여명의 전문인력이 위성관제와 화상분석 훈련을 하고 있다. 화상분석에는 데이터와 분석 능력의 축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 4월께부터 실전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위성 수명이 5년이기 때문에 교대 발사하는 위성들의 성능을 더욱 개선해 미국 수준에 근접시킨다는 방침이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데다 정보 수집 위성이 재해 경보용으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위성의 운영체계와 수집 정보를 어디까지 공개할 것인가도 일본 내에서는 쟁점이 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위성에 대비한 북한의 지상물체 은폐나 레이더 주파수 방해를 의식해 위성의 궤도와 레이더 주파수를 비밀로 했다.

그러나 3월 발사 직후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운영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일본 정보수집 위성의 궤도 진입 성공을 확인해주면서 궤도 요소가 일부 공개돼 버렸다.

그 뒤 일본과 세계의 아마츄어 천문가들이 궤도를 계산해 내고 천체망원경으로 촬영한 사진이라며 인터넷에 띄우기도 했다.

일본 정부관계자는 "궤도정보의 공개는 일본의 이익을 해치기 때문에 공개된 내용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5월19일 "일본이 2개의 간첩위성을 발사한 후 일부 천문 애호가들이 이를 발견하고 그 행적을 촬영해 세상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22일의 위성 발사는 일본 우주항공산업의 향후 전망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H2A 로켓의 앞선 모델인 H2 로켓은 5회 연속 발사에 성공한 뒤 2회 연속 실패해 신뢰도가 떨어졌었다.

신형인 H2A 로켓은 지금까지 5회 연속 발사에 성공했고 이번 정보 수집 위성 탑재 발사가 여섯번째 발사가 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위성 대리 발사 등 우주항공산업 비즈니스에 본격 참여를 꾀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되는 고비의 로켓 발사인 것이다.

일본이 정보위성을 발사하는 날 북한이 대응조치로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떠돌아 북일간에는 긴장감이 팽팽해 지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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