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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다음 선택은/탈당 앞당겨 신당號 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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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다음 선택은/탈당 앞당겨 신당號 탈수도

입력
2003.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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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여권 신당에 대해 사실상의 지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신당 지지 입장이 명확해진 만큼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하는 수순은 불가피해진 측면이 있다. 민주당 탈당 이후 신당에 입당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지만 노 대통령이 스스로 민주당 잔류파를 "개혁을 반대하는 세력"으로 규정한 이상 민주당 당적을 유지할 명분이 없다. 게다가 민주당 잔류파의 노 대통령에 대한 반발 강도는 이미 수위를 넘어섰다. 노 대통령의 탈당 시점은 당초 신당파가 법적 기구인 창당준비위를 띄우는 10월 말, 또는 11월 초로 예상돼 왔으나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하더라도 상당기간 신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라는 예상에도 변수가 생겼다. 신당에 대해 밝힌 발언의 강도나 수위로 볼 때 노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정치집단인 신당과 형식적인 거리를 두는 것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노 대통령의 신당 관련 발언에 대해선 정무수석실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수위가 그렇게 높아질 줄은 몰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그 정도의 얘기를 한 것은 뭔가 작심한 것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노 대통령이 민주당 탈당 후 신당에 전격 입당, 정치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노 대통령의 향후 행보는 정치개혁의 방향과 연관돼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제까지는 정당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치개혁을 정치권의 몫으로 돌렸으나 신당 입당이 현실화할 경우엔 지역구도 청산 및 투명한 정치 실현, 정당 민주화 등을 위한 정치개혁의 전면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과 관련,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가 많아서 입장을 밝힌 것뿐 정당정치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앞으로 뭔가 계획하는 것도 없으며 정치개혁이나 정계재편은 정치권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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