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기다렸다. 우승컵은 우리 것이다.'21일 막을 올리는 2003 여자월드컵축구대회 판세와 우승후보들의 면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승후보 '0순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올라 있고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개최국 미국이지만 노르웨이 중국 브라질 스웨덴 독일 등의 전력도 진배없어 한일월드컵에 버금가는 열전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객관 전력상으론 최강
미국은 경험, 개인기, 조직력 등에서 세계 최강으로 미아 햄을 앞세운 공격력과 브랜디 체스테인과 조이 포세트가 포진한 수비진도 철벽이다. 여자 호나우두로 불리는 미아 햄(31)은 여자월드컵 4회 모두 출전하는데다 A매치에서만 세계 최다인 142골을 잡아낸 간판 골잡이. 그러나 99년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12명에 이를 만큼 세대교체에 실패, 주전들이 노쇠화한 것이 최대 약점이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A조에 속해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8강 진출은 무난할 전망이며 북한과 스웨덴이 조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 미국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팀은 B조의 노르웨이. FIFA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노르웨이는 1회 대회 준우승, 2회 대회 우승, 3회 대회 4위는 물론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대회마다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백전노장 헤게 리제를 비롯 미국 여자프로축구 득점왕 출신의 멜그렌과 아니타 랍 등이 신구조화를 이루고 있어 8년만의 정상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노르웨이 이어 중국 우승노려
지난대회 결승에서 미국에 승부차기로 져 준우승에 머문 중국도 절치부심 우승을 넘보고 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때문에 개최권을 반납했지만 지난 대회 MVP 쑨웬을 앞세운 가공할 파괴력으로 첫 패권을 장담하고 있다. 또 수비가 견고하고 륭베리를 내세운 득점력도 수준급인 세계랭킹 5위 스웨덴, 전차군단 독일, 삼바축구의 브라질도 호시탐탐 우승을 곁눈질하고 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미국 노르웨이 중국 독일 등은 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준결승에서나 맞대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전대회 우승국인 데다 홈 이점까지 안고 있는 미국이 가장 유리해 보인다"며 "한국보다 북한이 8강 진출 가능성이 다소 높지만 국제경험 부족이 단점이며 1차전 결과가 8강 진출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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