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2000년 현재 29.2%로 크게 상승해 일본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수출은 크게 늘고 있으나 핵심 부품의 국산화가 제대로 안돼 수입에 의존하면서 산업의 부가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00년 산업연관표로 본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00년 상품과 서비스의 총공급은 1,632조7,160억원으로 이중 수출과 수입의 비중을 나타내는 대외의존도는 29.2%로 집계됐다.
이는 1990년의 23.4%, 1995년의 24.9%에 비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일본(10.8%)의 약 3배 수준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외부충격에 약해져 불안정성이 높아진다.
유가와 환율 상승 등으로 기초소재의 가격이 오르고 정보통신 부문의 핵심 부품에 대한 대외의존도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산업의 부가가치는 95년 44.7%에서 2000년에는 43.0%로 후퇴했다. 특히 원자재·부품 등 중간재 가운데 수입품 비중은 95년 10.9%에서 2000년에는 13.1%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수출품 생산에 들어가는 수입부품 비중도 올라가 수출을 100원어치 할 때 국내에 남는 부가가치가 95년 70원에서 2000년엔 63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산업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34.1%에서 39%로 크게 높아졌고 정보통신산업 비중은 8.5%에서 12.3%로 치솟아 우리 나라 산업의 정보화와 서비스화가 급진전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또 2000년 중 민간 소비 지출은 352조3,710억원으로 1995년의 202조9,713억원에 비해 1.7배로 확대되며 피용자 보수(임금) 증가 규모의 1.5배를 웃돌아 수입에 비해 돈 씀씀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00년 최종 수요 가운데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4%로 1990년의 28.9%, 1995년의 29.6%에 비해 급격히 하락했다. 투자액은 188조4,429억원으로 1995년의 148조9,713억원에 비해 1.3배에 불과, 최종 수요 증가율인 1.7배보다 훨씬 낮았다.
/남대희기자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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