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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박지원·권노갑·이기명… 野뜻대로… 국감증인 "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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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박지원·권노갑·이기명… 野뜻대로… 국감증인 "화려"

입력
2003.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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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는 어느 해보다 유명인사들이 대거 증인으로 불려나올 전망이다. 여소야대에다가 민주당 분당사태로 여당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겹쳐져 야당이 원하는 대로 증인이 채택된 결과다.법사위의 경우 17일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의 향응 사건과 관련된 주·조연급 인사들을 모두 증인으로 채택했다. 양 전 실장을 비롯해 향응 자리에 함께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친구 정모씨와 청주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 등이 나란히 국감장에 동석하게 됐다. 또 수사외압 공방을 벌였던 추유엽 청주지검 차장검사와 김도훈 전 검사도 증인으로 신청됐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과 유성수 대검 감찰부장도 증인 대열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 문 수석의 경우 여당의 변변한 엄호조차 받지 못한 채 국감장에 나와야 할 처지가 됐다. 신당파의 천정배 조배숙 의원이 "정치공세"라며 문 수석의 증인채택에 반대했지만 잔류파와 중도파가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현대 비자금 사건과 관련한 법사위 증인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채택됐고,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본부장도 증인으로 나온다. 굿모닝씨티 사건과 관련, 윤창열 굿모닝시티 대표와 박순석 신한종합건설 대표도 증인 대열에 섰다.

정무위도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 형제와 S산업개발 윤모 대표, 권해옥 전 주택공사 사장 등을 지난 8일 증인으로 채택, 이씨 형제 소유의 '용인 땅' 진입로 관련 민원 해결 과정을 추궁할 계획이다.

정무위는 또 SK 분식회계 진상규명을 위해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김승유 하나은행장, 신승유 신한은행장, 삼일회계법인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놓았다.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경우 정무위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돼 법사위와 중복 등장한다. 이외에도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노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를 증인으로 채택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직은 정무위의 여당 잔류파·중도파 의원도 이에 반대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측은 여당 갈등을 이용하면 두 인사를 충분히 증인으로 불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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