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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대책" 이후/강남 부동산시장 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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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대책" 이후/강남 부동산시장 돌아보니…

입력
2003.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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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재건축 시장 안정대책' 여파로 재건축 단지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일반 아파트가 가격상승을 주도하는 등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일반 아파트와 중대형 주상복합 등은 재건축 시장에서 빠져 나온 투자자들과 두터운 대기 수요자들의 뒷받침으로 오히려 가격이 수천만원 이상 급등, 가격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선 또 다른 강남 아파트값 폭등을 비롯해 이번 대책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재건축 아파트 양극화 심화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9·5 대책'에 따라 소형평형 60% 이상 의무 건설이 적용되는 단지들은 호가가 1억원 이상 빠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사업승인을 받아 이번 조치에서 제외되는 단지들은 대책 발표 후 수천만원이 오르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역삼동 개나리 1·2차 단지도 평형별로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개나리2차 30평형과 31평형은 3,000만원씩 올라 시세가 각각 8억7,000만원과 8억8,000만원에 달한다.

사업승인을 받은 송파구 잠실주공1∼4단지와 잠실시영 등도 '9·5 대책' 후 가격 오름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주공2단지 19평형의 경우 7억2,000만원 선이던 매도 호가가 대책 발표 후 7억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조합원 대부분이 54평형을 보장 받을 수 있는 3단지 17평형도 6억8,000만원이던 호가가 같은 기간 2,000만원 가량 올라 7억원 선에 올라섰다.

강남권 일반 아파트 '반사이익'

대치동 선경·미도·우성 등 이른바 대치동 '빅3'를 비롯해 강남권 일반 아파트들은 재건축 시장을 강타한 '9·5 대책' 덕분(?)에 가격이 오르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미도1차 34평형의 경우 이 달초 7억∼7억5,000만원이던 호가가 5,000만∼1억원이 올라 현재 8억원 선에 달한다. 선경1차도 전 평형이 3,000만원 가량 호가가 올랐다. 대치 우성1·2차도 모든 평형에 걸쳐 호가가 5,000만원 상승했다.

12억원까지 치솟았던 도곡동 삼성래미안 47평형도 최근 1억원 가까이 오른 13억원에 거래 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주변 지역으로 확산, 송파구 일대 일반 아파트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송파구 오금동 현대2차 31평형은 이 달초 4억7,000만원에서 최근 5,000만원이 오른 5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중대형 주상복합도 강세

강남권 일대 초고층 주상복합들도 '재건축 된서리'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68평형의 경우 '9·5 대책' 이후 평균 5,000만원 가량 상승, 로열층은 17억원에 매도호가가 형성됐으며 기준층은 15억5,000만원 선에 달한다. 30∼50평형대도 호가가 평균 5,000만원 올랐으며, 72평형은 7,000만∼8,000만원이 뛴 18억5,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됐다.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와 롯데캐슬골드, 서초동 현대슈퍼빌 등의 분양권 값도 강세다. 이들 단지 로열층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고 3억원 이상씩 붙어있는 가운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재건축 보합세

수도권 재건축 시장은 '9·5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광명시 철산동 철산주공과 하안동 하안주공, 의왕시 대우사원아파트 등 일부 단지만 최고 2,000만원이 떨어졌으며 과천시 원문동 주공 저층단지를 비롯해 대부분 재건축 단지들이 강보합세다. 일반 아파트도 가격 움직임이 없다.

철산주공3단지 13평형과 대우사원아파트 26평형 등이 이 달 초에 비해 1,000만∼2,000만원 가량 떨어졌으나 재건축을 추진중인 단지들 대부분은 가격 변동이 없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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