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상원은 이번 주로 예정했던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법안 표결을 일단 10월 말로 연기했다고 통상 소식통들이 17일 밝혔다.이 법안은 하원에서는 지난달 통과됐고 상원에서도 이달 중으로 문제 없이 비준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한국 국회에서 FTA 비준 동의안이 표류하자 칠레에서는 일방적으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안드레스 살디바르 상원의장은 16일자 일간 '라 에스트라테히아'와의 회견에서 "한국 국회가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어느 한 쪽에서만 비준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에게 한국과의 FTA는 그렇게 시급한 과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원에서 FTA 법안이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비준될 것으로 예정됐으나 한국에서 진전이 없는 한 일방적인 칠레측 비준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주한 칠레 대사관도 상원 FTA 특별위원회가 FTA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며 곧 상원 본회의로 보내 마지막 비준 절차를 끝낼 것이라고 낙관했으나 한국 상황이 표류를 거듭하자 향후 상원의 법안 처리 일정 자체가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높다.
칠레 하원은 이에 앞서 8월 26일 반대표 없는 찬성 91표로 FTA 법안을 승인했다.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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