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不老長生)의 명약, 인삼(人蔘)! 약으로만 먹을 것인가?아니다. 사람의 형상을 닮아 이름 붙여진 식물, 인삼이 올 가을 '음식' 선언을 한다. 때마침 9∼11월은 인삼 수확철. 밭에서 캐낸 인삼들이 지금 몸단장(?)을 마치고 식탁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인삼으로 만든 먹거리라면 기껏 삼계탕 정도만 생각하지만 인삼도 요리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훌륭한 식품이 된다. 인삼의 고장, 충남 금산에서 14일까지 벌어진 '금산인삼축제'에서 선보인 인삼 부침개, 인삼 어죽, 인삼 추어탕 등은 인삼을 활용한 음식의 대표사례들. 한국인삼공사도 최근 한국의 집에서 '정관장 주한외교사절 인삼요리 대축제'를 열어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인삼 요리 10여가지를 선보였다.
이날 인삼을 활용한 여러 음식을 직접 조리한 배윤자 요리학원의 배윤자 원장은 "인삼이 우수한 성질을 지닌 식품인데도 불구하고 그간 음식에 제대로 접목되지 못했다"며 "인삼 자체의 쌉싸름한 맛도 매력이지만 인삼을 잘 활용하면 맛의 승화작용을 일으켜 음식이 더 향긋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배 원장의 도움말로 인삼을 활용한 요리 여행에 나서 보자. 인삼 요리에는 밭에서 갓 캐낸 수삼이 적당하다.
밥과 함께 하는 인삼
굳이 요리라고 할 것도 없다. 밥을 지을 때 콩이나 팥을 넣는 것처럼 인삼을 넣어주면 훌륭한 '영양솥밥'이 된다.
죽을 만들 때는 수삼을 갈아 넣거나 혹은 얇게 저며 넣을 수 있다. 어린이들은 보통 수삼 입자가 씹히는 걸 싫어하는데 갈아서 넣게 되면 인삼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잘 먹는다.
요리 활용법
인삼의 활용법은 2가지. 그 자체를 식자재로 사용하는 것이 하나고, 잘게 갈거나 분말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또다른 하나다. 볶음밥 카레 등에 인삼분말을 넣어 조리해도 인삼 특유의 향이 살아난다.
수삼불고기를 만들 경우 수삼을 얇게 썰어 양파처럼 고기와 같이 얹어 먹을 수 있다. 수삼을 갈아서 양념에 첨가하면 보이지는 않지만 인삼 향 그윽한 요리로 다시 탄생한다. 인삼 닭죽도 마찬가지. 죽에 인삼을 썰어 넣을 수도 있고 갈아서 국물에 넣어도 된다.
수삼포크커틀릿에서 인삼이 고기 사이에 들어가면 샌드위치처럼 보인다. 여기에 치즈까지 더해지면 치즈의 노란 색깔과 수삼의 흰 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수삼 갈은 물을 그래비 소스에 붓게되면 인삼의 그윽한 향까지 더해진다.
수삼샐러드도 마찬가지. 수삼을 얇게 썰어 야채 위에 얹어 주면 멋진 장식도 된다. 수삼을 갈아 식초 식용유 설탕 약간의 소금과 섞어 흔들어 주면 뽀얗게 유액상태가 되는데 여기에 파인애플 즙을 더해 주면 고소하면서도 새콤달콤한 인삼 드레싱이 된다. 이 때 식초는 밑으로 가라 앉고 식용유는 뜨기 때문에 잘 못 섞으면 맛이 없어지니 주의 요망. 믹서나 거품기를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삼튀김은 누구나 잘 먹는 메뉴. 얇게 저며 찹쌀 가루를 묻혀 튀기면 바삭바삭하다. 얇게 저미면 빨리 익고 먹기 편하다. 찹쌀가루는 튀기면 고소해지는 효과가 있어 굳이 베이킹 파우더를 넣지 않아도 된다.
인삼으로 디저트를
인삼으로 쿠키나 정과, 양갱을 만드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식사 후 디저트나 아이들의 건강 간식거리로는 그만. 인삼식혜까지 한 사발 들이키면 시원함이 그만이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사진 오대근기자
영양솥밥
재료; 불린쌀 3C, 수삼, 대추, 은행, 당근, 닭고기, 갑오징어, 표고버섯,
만드는법;
1. 수삼은 통째로 준비, 모든 야채는 은행알 정도로 썰어준다.
2. 불린 쌀의 물기를 뺀 후 솥에 넣고 준비된 재료 일체를 넣고 고루 저어 섞는다.
3. 쌀과 동량의 물을 넣고 수삼을 통째로 깨끗이 손질해 위의 머리를 잘라내고 그대로 얹어 밥을 짓는다.
수삼닭찜
재료; 닭, 수삼, 밤, 대추, 은행, 통마늘, 찹쌀, 겨자소스(발효겨자1T, 설탕1T, 식초1T, 소금, 간장, 물) 양념(물2C, 청주2T, 간장3T)
만드는법;
1. 영계를 준비하여 내장을 깨끗이 씻고 속을 비운후 불린 찹쌀을 넣고 견과류등의 재료를 함께 넣는다.
2. 양념을 넣고 찹쌀이 푹익고 국물의 색이 잘 들때까지 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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