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각해지는 사이버 범죄를 대응하기 위한 인력이 절대 부족해 민간 전문가 양성이 절실합니다."18일 '사이버포렌식(감식) 전문가협회' 설립을 주도, 창립총회를 가진 이 협회 이정남(사진) 부회장은 경찰·검찰력만으로는 쫓아갈 수 없을 정도로 사이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대기업과 금융권 등에서 사이버 범죄 피해를 자체 조사·대응할 수 있는 민간 전문가 양성이 절실해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협회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협회 회장은 이재우 전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원장이 맡았으며, 김인석 금융감독원 IT업무실 기획총괄팀장, 경찰청, 기무사 관계자 1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이 부회장은 "내달 1일 동국대에 네트워크 추적기법 등 사이버범죄 수사기법을 가르치는 사이버포렌식 전문가 과정을 개설한다"며 자격시험제도도 만들어 이르면 11월중 첫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 5∼6회 실시할 자격시험은 사이버 범죄를 다루는 민간 수사관을 선발하는 과정인 만큼 필기시험은 물론이고 합숙훈련과 봉사활동 프로그램 등 인성 테스트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 부회장은 1995년 경찰청 해커수사대의 창립을 주도, 수사반장을 지내면서 국내 사이버범죄 수사의 기반을 닦았고, 97년 컴퓨터 수사대 수사반장을 거쳐 99년 2월 은퇴했다.
이 부회장은 "사이버포렌식 전문가협회는 사이버 범죄 소탕을 위한 민과 관의 가교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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