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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 출발! 2박 2일 - 봉평·대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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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 출발! 2박 2일 - 봉평·대관령

입력
2003.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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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석문화제(5∼14일)가 열렸던 강원 평창군 봉평은 잔칫집이었다. 인파와 흥겨움이 넘쳤다. 소박한 메밀꽃은 화려한 공주처럼 사랑을 받았다. 잔치는 끝났다. 그러나 꽃은 지지 않았다. 가을의 감성으로, 소설 '메밀꽃필 무렵'의 진정한 정한(情恨)으로 다가가는 여행은 잔치 이후이다. 텅 빈 꽃밭에서 계절의 오고 감을 실감한다. 내친 김에 대관령의 언덕에도 올라본다. 서서히 푸른 빛을 잃어가는 너른 초원에 서서 가을을 마중한다.봉평 인근에서 1박, 횡계에서 2박을 한다. 봉평 인근의 가장 큰 숙박시설은 보광휘닉스파크(033-333-6000). 객실이 넉넉하다. 잘 살펴보면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분위기 좋은 숙소를 원한다면 팬션을 택한다. 가을동화(332-0098), 별빛사냥(335-6770), 한스타운(333-3114) 등 깔끔한 팬션이 많다. 횡계에도 거대한 숙박시설이 있다. 용평리조트(1588-0009)이다. 역시 비수기여서 객실이 많다. 스키장이 모여 있는 횡계와 봉평에는 민박집 등 숙소가 많다. 잠자리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첫째날

출발 금요일 오후 6시30분

정체만 없으면 서울에서 2시간30분이면 닿는다. 그러나 주말임을 감안해야 한다. 영동고속도로 장평IC에서 빠져 6번 국도로 장평교를 넘으면 봉평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저녁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해결. 하행선의 경우 여주휴게소의 한식당과 문막휴게소의 우동전문점이 맛깔스럽게 음식을 낸다.

봉평 나들이 토요일 오전 9시

바쁜 하루다. 우선 메밀밭에 간다. 봉평중학교 앞에 넓게 펼쳐져 있다. 사진기는 필수. 메밀밭 인근의 가산 이효석 생가에 들른다. 다른 꽃도 볼 수 있다. 보라색 벌개미취다. 메밀밭 사이사이에서 묘한 색의 조화를 이룬다. 색다른 꽃밭으로 이동한다. 차로 10분 거리에 허브나라가 있다. 흥정천이라는 맑은 계곡을 끼고 있다. 오색의 꽃색깔과 갖가지 향기가 어지러울 정도이다.

점심식사는 물론 메밀국수(막국수)이다. 초가집옛골(033-336-3360), 풀내음(335-0034), 고향막국수(336-1211) 등이 유명하다.

고원여행 오후 1시

다시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횡계IC에서 빠진다. 옛 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터까지 간다. 과거 가장 높은 곳에서 동서를 호령했지만 지금은 폐허가 된 휴게소 건물을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하행선 휴게소 위로 길이 나 있다. 약간 오르면 양떼목장이 나타난다. 인근 신랑신부들의 야외 촬영장으로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언덕이다. 목장을 빙 돌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양떼목장에서 나와 용평리조트로 들어간다. 스키를 타러 가는 것이 아니라 산에 오른다. 발왕산(1,458m) 정상까지 곤돌라를 운행한다. 곤돌라를 타고 대자연을 발 아래로 굽어본다. 꼭대기에서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용평리조트를 나와 우회전하면 도암댐으로 가는 길이다. 승용차 두 대가 겨우 오고갈 수 있는 좁은 길이지만 운치가 있다. 깊은 계곡을 가로막아 만든 도암호는 아름다운 인공호수이다. 그러나 정선으로 흘러드는 송천을 오염시킨다는 것을 떠올리면 흉물로 돌변한다.

황태 저녁식사 오후 7시

횡계의 대표적인 특산물은 황태. 당연히 황태요리가 유명하다. 황태회관(033-335-5795) 등 횡계 시내 식당의 절반 이상이 황태요리집이다.

황태국을 제외한 메뉴로 식단을 짠다. 황태국은 다음날 아침 해장용으로 남겨두자. 불고기, 구이, 찜 등 다양한 황태요리가 있다. 저절로 소주를 주문하게 된다.

둘째날

대관령 옛길 트레킹 일요일 오전 9시

황태국으로 속을 달래고 신발끈을 동여맨다. 대관령 옛길 트레킹을 떠난다. 옛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강릉쪽으로 약 4㎞ 내려가면 '대관령 옛길'이라는 비석이 나온다. 비석 옆으로 길이 있다. 지금의 고속도로가 새길, 옛 고속도로가 옛길이라면 이 길은 원조 옛길인 셈이다. 신사임당이 고향을 떠나 한양으로 갈 때 이 길을 걸었다. 어깨동무하고 4명 정도가 걸을 수 있는 폭이다. 쉬엄쉬엄 걸으면 약 2시간. 편을 갈라야 한다. 가져온 차를 옛길의 끝지점인 대관령박물관까지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물관에서 경포대까지는 차로 약 20분. 일행이 트레킹을 하는 동안 간단하게 경포 앞바다의 파도를 구경할 수 있다.

점심 먹고 출발 오후 1시

강릉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 경포대는 먹거리 천국이다. 생선회에서 돌솥밥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돌아올 때에는 새 고속도로로 대관령을 지난다. 영동고속도로 상행선의 형편이 좋아졌다. 상습정체구역이던 여주 이천 구간이 편도 4차선으로 뻥 뚫렸다.

/글·사진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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