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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지주체제로 바꾸자"/ LG이어 한화·코오롱등도 검토… 부채비율등 조건이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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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지주체제로 바꾸자"/ LG이어 한화·코오롱등도 검토… 부채비율등 조건이 걸림돌

입력
2003.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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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이어 한화와 코오롱이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추진하거나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기업들의 '도미노식' 지주회사체제 전환이 가시화하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 이웅열 회장은 "향후 3년 내 그룹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혀 지주회사 설립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회장은 5월 (주)코오롱 주식 60만주 가량을 매입, 지분율을 13.15%에서 17%로 높여 지주회사를 만들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코오롱은 이 회장이 "중점 투자할 분야는 유화 및 전자재료"라고 언급한 적이 있어 계열사를 줄이되 선택과 집중에 따른 효율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그룹 전반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김승연 회장도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직후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안정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2년 내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그 동안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레저 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그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누차 밝혀왔다. 김 회장은 최근 한화 보통주 714만주를 장내에서 취득, 보유 주식수를 1,918만1,000주(22.8%)로 늘린 바 있다. KT도 KTF와 KT파워텔 등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계열사간의 상호출자가 사라지고 자회사에 대한 모회사(지주회사)의 출자만 남기 때문에 경영이 단순·투명해져 참여정부 출범 이후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작업의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부채비율이 100% 이하여야 하고 자회사 지분을 30%(상장) 또는 50%(비상장) 이상 보유해야하는 등 걸림돌이 많다. 한화 관계자는 "지주회사 출범을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와 코오롱은 부채비율만 각각 207%와 154%에 달한다.

삼성 관계자도 "삼성전자의 경우 주당 45만원이 넘어 30% 지분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삼성 계열사들은 이미 외국의 투자자들로부터 기업 투명성 등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 받고 있는 상황이라 지주회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

재계 관계자는 그러나 "지주회사체제를 도입하는데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된 지주회사를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재벌 소유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기업들의 변신은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송영웅기자 herosong@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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