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숙적 일본을 꺾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한국 올림픽대표팀(감독 김호곤)은 17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차 친선경기에서 김동진(안양)의 연속골에 힘입어 다카마스(오이타 트리니타)가 1골을 만회한 일본을 2―1로 이겼다. 이로써 일본과의 역대 올림픽축구 전적에서 4승1무2패로 앞서게 된 한국은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전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 경기 승리이후 이어져온 5연패의 고리를 끊으며 '상암 징크스'를 벗어났다.
이날 경기는 조직력과 스피드, 개인기에서 한국이 한 수 위였다. 하지만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 골결정력을 높이는 문제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겼다.
7월23일 도쿄에서의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한국은 태풍 피해로 시름에 잠긴 국민들에게 반드시 승전보를 띄우겠다는 결의가 넘쳤다. 조재진(광주)을 원톱으로 최태욱(안양)과 최성국(울산)을 좌우측면에 포진시킨 한국은 초반부터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취골은 전반 6분 미드필더 김동진의 머리에서 터져 나왔다. 최원권(안양)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날린 코너킥을 김동진이 뛰어오르면서 머리로 방향을 틀어 골네트를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파상 공세를 펼쳤다. 전반 30분 상대진영 오른쪽을 넘나들던 최성국이 골지역에서 2대 1패스를 주고 받으며 골키퍼까지 제친 뒤 슛을 날렸으나 상대 수비의 발에 걸리고 말았다. 그러나 최성국은 2분 뒤 김동진과 두번째 골을 합작했다. 최성국의 왼쪽 코너킥을 김동진이 상대 골지역 중앙에서 넘어지면서 왼발 발리슛, 추가 득점을 올린 것.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조재진 김두현(수원) 등이 잇따라 위협적인 슛을 날렸고, 19분 정조국(안양)을 교체 투입했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일본의 역습에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일본은 후반 32분 다카마스의 헤딩골로 1점을 만회했다. 한국은 내달 1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차 예선 어웨이 경기를 홍콩―스리랑카전 승자와 갖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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