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되었던 KT가 닷새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주가는 700원(1.54%) 오른 4만6,050원을 기록했다. 저평가와 태풍수혜주라는 증권사들의 보고서에 이어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라는 '깜짝 발표'까지 가세, 주가 상승세에 탄력을 붙였다.그러나 KT의 '야심작'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한쪽에선 '주주가치 제고'라는 호평이 쏟아진 반면 다른 쪽에선 KT의 발목을 잡아온 '성장성 한계' 문제를 지적하며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돋보이는 조치
증권사들은 KT의 배당 확대 등을 "주주가치제고 정책으로 투자자들의 인식변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KT의 배당확대로 내년 배당수익률이 4.4%에 이르는 등 주주환원 가치가 규모와 속도면에서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주가가 변곡점을 형성, 4분기까지 기조적인 상승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 한양, 한누리투자증권 등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JP모건은 "현 주가 수준에서 매입·소각 규모 3,000억원은 총 유통주식 2.3%인 660만주에 해당하는데 이는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종전보다 각각 1.8%, 1.9% 높일 수 있는 금액"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올렸다.
성장 없는 분배로는 주가상승 한계
이 같은 낙관론에 대해 다른 증권사들은 KT의 '성장성 한계'를 문제로 제기하며 제동을 걸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주가 상승을 위해선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실적 확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KT의 자사주와 배당 확대 규모는 주가 부양을 위한 정책으로 미흡하다"며 "본격적으로 주가를 올리려면 배당 추가확대와 2.3㎓ 휴대 인터넷 등의 가시화를 통한 차세대 매출동력원 확보, 인건비 축소 방안 제시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계 ING증권은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이 정체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종합주가지수 이상의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12월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낮은 4만원으로 제시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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