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아 왔던 요인들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초강력 태풍의 피해까지 겹쳤다.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가 3%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1%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런 상황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경제 형편이 격변기인 1980년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을 제외하고는 1962년 경제개발 이후 최악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가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재계의 견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진국들의 경기는 회복추세이나 우리는 좀처럼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주요 원인이 리더십에 있다는 것이다. 이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넘었지만 감(感)을 잡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투자와 소비가 부진한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데, 전망 또한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다만 재계가 강한 리더십을 말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한 것은 문제가 있다. 당시 누렸던 각종 특혜에 대한 향수 때문이었다면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또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든 경제만 굳건히 돌아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생각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정부는 재계의 지적에 대해 겸허히 수용할 자세를 보여야 한다. 가진 자들의 엄살이라고 일축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재계 역시 스스로의 다짐대로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그것은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시작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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