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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규석씨 최초 전문MC 90년중반 개그맨 급부상 / MC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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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규석씨 최초 전문MC 90년중반 개그맨 급부상 / MC변천사

입력
2003.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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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전문 MC는 누구일까? 한국 최초로 자신의 이름('임택근의 모닝쇼')을 걸고 토크쇼를 진행한 임택근(71·용산케이블TV 사장)의 이름을 우선 떠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최초의 전문 MC라는 칭호는 1963년 KBS 개국 첫 편성 프로그램인 'TV 그랜드쇼'의 사회자로 화려하게 데뷔한 곽규석(사진)의 차지이다.아나운서가 사회자를 맡는 게 상식이었던 1960년대 공군 하사관 출신으로 미군 부대에서 원맨쇼를 하던 곽규석을 MC로 캐스팅한 것은 파격이었다. 곽규석은 61년 기독교 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 '다이얼 Y를 돌려라'의 DJ를 맡아 '후라이 보이'라는 애칭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는 64년부터 'TV 그랜드쇼'의 경쟁 프로그램인 동양방송의 '쇼쇼쇼' 진행을 10년 간 맡았다. 곽씨는 99년 타계했다.

곽규석 등 몇몇 예외를 빼고 60·70년대는 임택근, 전영우, 장기범, 황우겸, 변웅전, 김동건 같은 아나운서 출신 MC들의 전성기였다. 이들은 정확한 발음과 차분한 진행으로 교양, 오락, 코미디 프로에 걸쳐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MC로서 전방위로 활동했다. 그러나 80년대 초반에는 왕영은, 임성훈, 이문세, 이택림 등 가수 출신이, 80년대 후반 들어서는 최수종, 주병진 등 탤런트나 개그맨이 사회자로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MC를 갈망하는 시청자의 욕구를 눈치 챈 방송사들은 90년대 초 앞을 다퉈 전문 MC 공채에 나서 허수경, 김연주 등을 발굴했다.

90년대 중반기 이후 모든 오락 프로그램의 MC를 서세원 이경실 이경규 김국진 남희석 신동엽 등 개그맨들이 차지하는 시대가 열렸다. 60년대 구봉서, 70년대 남철 남성남 콤비가 사회자로 나선 적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코미디 프로그램에 국한된 것이었다. 개그맨의 MC 급부상은 유머를 으뜸가는 미덕으로 즐기게 된 사회적 경향을 반영한 현상이다.

프로그램이 MC의 개성과 매력에 철저하게 의존하게 되면서 '서세원쇼', '신동엽 남희석의 맨II맨' 처럼 MC 이름을 내건 오락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했다. 스타 MC의 출연은 방송사들의 MC 모시기 경쟁으로 이어져 개그맨 서세원, 김국진의 경우 한때 동시에 3, 4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을 정도였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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