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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獨 송두율교수 22일 입국 / "해외민주인사 한마당" 참석… 국정원 "친북활동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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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獨 송두율교수 22일 입국 / "해외민주인사 한마당" 참석… 국정원 "친북활동 조사"

입력
2003.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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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형규·朴炯圭 목사)는 17일 '친북 인사'라는 이유로 37년간 번번이 귀국이 좌절됐던 송두율(宋斗律·59·사진·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2003 해외 민주인사 초청 한마당'행사 참석을 위해 22일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사업회는 송 교수와 부인 송정희(61)씨, 두 자녀 등의 귀국을 위해 22일 오전 11시1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루프트한자 항공편을 예약해놓은 상태다. 사업회에 따르면 송 교수는 23일 청와대 초청 다과회에 참석하고 30일 사업회 주최 '한국민주화운동의 과제'심포지움에서 기조발제를 한 뒤 내달 10일 한국철학회 초청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한달 가량 체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회측은 "추석전 송 교수에게 정부 당국의 입장 등을 전달했으며, 송 교수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화해 기류 등을 감안해 귀국 결심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사업회측은 "국정원 고위 관계자로부터 귀국이 허용된 재일한국민족통일연합(한통련) 인사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원만히 처리하겠다는 반응을 전달받았다"며 "간단한 조사 절차를 거쳐 송 교수를 불기소하는 방안을 국정원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송 교수를 지도했던 세계적인 석학 위르겐 하버마스(73) 교수는 청와대와 독일 정부에 송 교수의 원만한 귀국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정원측은 "송 교수가 귀국하면 과거 실정법 위반 행위를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처리한다는 기본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다만 귀국 즉시 연행할지, 충돌을 피해 다른 방식으로 조사할지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해 송 교수 처리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국정원은 송 교수를 상대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인물'이라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발언의 진위 및 친북 활동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국적의 송 교수는 입국시 비자는 필요없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가 국정원에 입국 사실을 통보해야 하는 출입국관리대상자로 분류돼 있다.

한편 일본에서 평론가로 활동중인 '씨알의 힘'대표 정경모(79)씨는 이날 귀국하지 않겠다는 뜻을 사업회측에 전해 왔다. 19일에는 파독 광부 간첩단의 배후인물로 지목됐던 김성수(67)씨와 곽동의(74) 한통련 의장 등 34명의 해외 민주인사들이 입국한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 송두율 교수는

송두율(59) 독일 뮌스터대 교수는 1944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태어나 6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72년 세계적인 석학인 위르겐 하버마스 교수의 지도로 프랑크푸르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82년에는 뮌스터대 사회학과 교수로 임명됐으며 93년 독일 국적을 취득했다. 송 교수는 72년 유신헌법이 공포되자 독일에서 '민주사회건설협의회'를 조직, 반정부 투쟁을 벌였으며 이로 인해 당국으로부터 '반체제 인물'로 분류됐다. 또 91년 북한 초청으로 방북한 뒤 '친북 인사'로 낙인 찍히는 등 유학을 떠난 이후 현재까지 37년 동안 한 차례도 귀국하지 못했다.

송 교수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자신을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하자 2001년 소송을 제기, 법원으로부터 "동일인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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