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에 매각된 외환은행이 퇴임을 앞둔 사외이사들에게 스톡옵션을 일괄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외환은행은 1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에게 3만주, 사외이사 6명에게 1만5,000주씩 모두 12만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행사가격은 주당 5,000원으로 3년 후인 2006년 9월17일부터 2009년 9월16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론스타의 인수대금 납입 시점인 9월말 퇴임하게 된다는 점에서 스톡옵션 지급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스톡옵션 제도가 미래의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 차원에서 미리 제공되는 성과보상 성격을 띠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스톡옵션 지급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측은 연초부터 계획한 스톡옵션을 임시주총 시점에 맞춰 부여한 것일 뿐, 종전 관행이나 관련 규정 또는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사외이사 스톡옵션 부여시점과 론스타의 외자유치 시점이 맞아떨어져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작년에도 8월말에 스톡옵션을 지급했고 올해는 이미 예정된 론스타 외자유치 관련 임시주총 절차를 빌려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이날 정관 변경을 통해 기존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폐지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변경에 따라 주주대표와 사외이사,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존 행추위를 폐지하고, 대신 이사회를 통해 행장을 선임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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