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농사를 망친 3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15일 오후 4시께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 택지지구어린이놀이터에서 이모(31·부산 북구 덕천동)씨가 등나무 쉼터 기둥에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주민 박모(56)씨가 발견했다.
숨진 이씨의 형(33·부산 남구 감만동)은 경찰에서 "동생이 부산에서 깨농사를 지었으나 올해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태풍까지 겹쳐 걱정이 많았다"며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부산 금정구 산비탈에서 깨와 콩 등을 경작했다는 유족들의 말에 따라 자신의 농작물이 태풍에 휩쓸려 간 것을 비관,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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