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바람의 아들' 이종범(33)의 호타준족을 앞세워 144일만에 단독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아시아홈런 신기록(56개)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던 이승엽(27·삼성)은 4게임째 홈런 침묵에 빠져들었다.16일 광주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기아는 김종국의 역전 투런 홈런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8점으로 효과적으로 연결, 8―2의 낙승을 거뒀다. 이로써 기아는 71승4무46패로 이날 두산에 덜미를 잡힌 삼성을 1경기차로 따돌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기아는 또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1위 현대와의 승차도 2게임차로 줄였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 3개에 4할에 가까운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선봉장을 맡았던 이종범은 이날 경기에서도 5타수4안타1타점의 불방망이와 도루 1개를 앞세워 LG 마운드와 내야진을 괴롭혔다. 이종범은 4안타를 추가하면서 시즌 154안타를 기록, 이날 무안타에 그친 삼성 박한이를 6개차로 따돌리고 최다안타 단독 1위를 굳혔다. 도루도 44개로 LG 박용택을 5개차로 제치고 타격 2관왕에 성큼 다가섰다.
한편 국민타자 이승엽은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홈런은 고사하고 또 다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4회 각각 1루수와 2루수 땅볼에 이어 6회에도 투수 앞 땅볼로 고개를 떨군 이승엽은 3―6으로 뒤지던 8회말 1사 1,3루의 찬스에서도 1루수 땅볼로 힘없이 물러나 '이승엽 홈런'을 목이 터져라 연호하는 4,500여 홈팬들의 응원에 부응하지 못했다. 삼성은 16안타를 몰아친 두산의 물량공세에 밀려 4―6으로 패하면서 3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한화는 부산에서 롯데를 3―0으로 물리치고 기분좋은 5연승을 내달렸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대구=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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