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로 잠긴 보건소게시판 어떻게 보라고…추석 연휴에 모처럼 아내와 아이 손을 잡고 서울시내 나들이에 나섰다.
그런데 다섯 살 딸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주저 앉았다. 아이가 얼굴색이 노랗게 변해 몸을 비트는 모습을 보니 보통 아픈 게 아닌 모양이었다. 주변에 병원을 찾아 보았지만 허사였다. 약국들은 모조리 문을 닫았다. 그런데 바로 옆에 보건소 건물이 보여 혹시나 하고 가까이 가보았다. 보건소 게시판에 추석 연휴 기간동안 문을 여는 약국을 소개한 게시물이 붙어 있어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런데 게시물은 여러 장이 하나로 묶여 있어 맨 앞장만 보였다. 게다가 게시판 창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아이는 자지러지는데 문을 열어놓은 약국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눈 앞에 두고도 볼 수가 없으니 기가 막혔다. 게시물은 당연히 전체 내용을 볼 수 있도록 낱장으로 부착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 않으면 게시판 창문을 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니면 어쩌란 말인가. 깨알 같이 작은 글씨로 수십장씩 되는 게시물을 묶음으로 게시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닌가. 당국은 게시판 관리규정을 만들어 관공서들이 철저히 준수하도록 조치하기 바란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청 접수대 장애인에 불편
10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다. 사고를 당하고 나서 한동안은 절망감으로 고통스러웠지만 이제는 당당히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휠체어를 이용해 웬만한 일은 혼자 해결한다. 장애인을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금씩 조성되고 있는 것도 힘이 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장애인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곳이 바로 동사무소, 구청 같은 관공서이다.
우선 관공서의 접수대가 나 같은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높다. 비장애인일 때는 접수대 앞에서 불편을 느끼지 않았는데, 장애인이 되고 나서 마주하는 접수대는 너무 높다.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갈 때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부터 관공서에 장애인용 접수대를 설치할 것을 의무사항으로 규정한 법령을 시행하고 있지만 상당수 관공서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법으로 정해놓기만 했을 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법이 무슨 소용인가 싶다.
/이은희·서울 중구 신당동
자전거 보관소 관리 철저히
요즘 지하철역을 지나다 보면 자전거 보관소를 많이 보게 된다. 친환경적이고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전거 보관소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보관소에는 관리요원이 보이지 않고 먼지가 쌓인 자전거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전거 보관소가 있는 지하철역, 기차역은 지저분해 보인다. 관리가 엉망이다 보니 자전거 보관소에 자전거를 맡겼다가 분실하는 사고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어느 지하철역에서 노인 자원봉사자가 자전거 보관소를 관리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지만 개인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현재 지하철역에 마련된 보관소의 자전거들을 조사해 주인 없는 자전거는 정리하기 바란다. 시설을 개선하고 관리요원을 상주시켜 자전거 이용자에게 환영 받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보관소가 깨끗한 시설을 갖추고 안심하고 자전거를 보관하는 곳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면 자연스럽게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다.
/luck33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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