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피해를 가져온 태풍 '매미'의 상처를 치유하고 조속한 복구를 위해 재계가 발벗고 나섰다.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수재 현장에 복구장비와 긴급구호품 뿐 아니라 대규모 자원봉사 인력을 잇따라 파견하고 있다. 거액의 성금 기탁에 머물지 않고 단 한명의 일손이 아쉬운 재난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복구를 돕고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좋은 반응을 얻으며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삼성은 "전사적으로 복구지원에 동참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총 1,000명의 직원을 현장에 파견, 의료지원, 급식제공, 중장비 지원 등 복구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 삼성은 특히 '헬기를 동원한 구호물자 수송(삼성테크윈)', '하루 3,000명 분의 급식 제공(삼성에버랜드)', '의료지원(삼성의료원)' 등 9개 계열사별로 체계적으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LG도 LG화학이 현장에서 바닥재 및 벽지 등 재해복구 물자를 지원하고, LG전자가 사내 사회봉사단을 현장에 파견하는 등 계열사별로 이재민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도 구호물품과 함께 1,000여명의 직원을 피해현장에 파견했다.
한화그룹은 16일부터 500명 규모의 자원봉사단을 부산, 김해, 마산, 창원, 진해, 여수, 경주 등에 급파해 이재민 집수리와 집안청소, 쓰러진 벼 세우기 등 궂은 일을 돕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수해를 입은 강릉지역에 18, 19일 이틀간 100명의 자원봉사단을 보낼 예정이다. 또 이랜드는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의류와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구호물품 세트 3,000개(4억원 상당)를 전달했다.
경제 단체들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피해를 입은 협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납품기간을 연장해주고 요청이 있을 경우 복구인력을 지원해주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신속한 복구를 위해 협회 차원의 수해복구지원단을 구성하고 현장에 건설 중장비 및 인력을 파견했다.
협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복구작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지원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기업협회도 피해를 입은 벤처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회원사를 상대로 성금과 구호물품 등을 모으는 한편, 자원봉사단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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