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진으로 수십억원의 부도를 낸 가장이 일가족 5명과 농약을 마시고 동반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오후 6시11분께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송지리 소재 모여관 301호실에서 송모(49·전남 여수시)씨 등 일가족 6명이 숨져있는 것을 여관주인 이모(59·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투숙객이 없었던 301호실에서 물소리가 나 문을 열어보니 6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숨진 가족은 부인 하모(47)씨와 26세, 24세, 22세의 세 딸, 그리고 아들(16)인 것으로 밝혀졌다.이들이 숨진 여관방에서는 농약병과 송씨 이름으로 된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여러곳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숨이 끊어져도 (돈을) 못준다는 말을 듣고 비빌 언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과 충격을 받았다" 등의 비관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경찰은 송씨가 편의점 사업에 실패, 20억원의 부도를 낸데 이어 다른 가족도 카드빚에 시달려왔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 이들이 동반 '자살여행'을 떠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밀양=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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