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최대 규모의 공모를 실시했던 팬택앤큐리텔이 17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주권 매매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휴대폰 황제주로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공모가(2,600원, 액면가 500원)가 기업가치에 비해 크게 할인된 것으로 평가되면서 벌써부터 시초가와 적정 주가를 놓고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팬택앤큐리텔의 시초가 결정은 이날 오전 8∼9시 동시호가 동안 공모가격의 90%(2,340원)∼200%(5,200원) 안에서 주문을 받아 결정된다.
시장에서는 공모주 물량이 1억주를 넘을 정도로 물량이 많아 이날 시초가가 당장 5,000원을 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3,500원 이상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팬택앤큐리텔의 기업공개 인수단에 참여하는 바람에 분석 자료를 공표할 수 없지만 애널리스트들은 6개월 적정 주가로 4,000∼6,000원 사이를 예측하고 있다.
교보증권 이성수 연구원은 "휴대폰 업종의 올해 실적이 부진해 팬택앤큐리텔에 대한 가치평가를 하기가 애매하지만 올해와 내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적정주가는 4,000∼5,000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앤큐리텔이 5,000원까지 오를 경우 시가총액이 7,400억원으로 거래소 시가총액 60위에 오르게 되며 단말기와 휴대폰 부품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 기준으로는 시가총액 9위까지 넘본다.
한화증권은 팬택앤큐리텔의 적정주가를 공모가의 2배에 가까운 5,100원 수준이라고 분석, 공모가 대비 96.1%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팬택앤큐리텔이 국내 카메라폰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북미 유럽 등으로의 휴대폰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수익구조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공모후 총 주식수(1억4,832만주)의 73.6%가 6개월 이내 보호예수(의무 보유)에서 해제돼 매도 물량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수급상의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주간사인 동원증권 등 증권사들이 공모가 수요예측 때는 가격을 크게 깎은 후 공모 후 목표가를 크게 부풀려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인 후 보유 물량을 털어내려 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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