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게임 팬들의 주머니는 텅 비게 될지도 모른다. 놓쳐서는 안 될 기대작들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기 때문. 최근 일렉트로닉아츠(EA),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THQ 등 대형 게임 퍼블리셔들이 잇따라 하반기 출시 일정을 발표하면서 게임 팬들은 도대체 어느 작품을 사야 좋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대작들을 엄선,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구분해 소개한다.화끈한 스포츠·레이싱 게임이 좋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한판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게임 마니아라면 축구 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EA의 '피파2004'와 코나미의 '위닝일레븐7 인터내셔널'을 가장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 출시된 위닝7은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해 나올 예정이며, 피파2004의 경우 좀더 적극적인 수비가 가능하고 공을 잡지 않은 선수들도 조종할 수 있도록 바뀌는 등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 양자간 대결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프로레슬링 팬이라면 THQ에서 발매하는 '레슬매니아'와 '스맥다운'의 최신작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레이싱 게임으로는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와 '수도고 배틀 01', X박스용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2'가 기다리고 있다. 니드 포 스피드는 두 말할 필요 없는 PC용 레이싱 게임의 최고 히트작으로 이번에는 드림카 대신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가 등장한다.
분초를 다투며 치열한 머리싸움을 즐긴다
스타크래프트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등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에라의 '홈월드2'와 '엠파이어즈 : 돈 오브 더 모던 월드'를 권한다. 수년 전 발매된 홈월드는 당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일단 해 본 사람들은 예외 없이 훌륭한 그래픽과 우주를 배경으로 한 방대한 스케일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엠파이어즈는 이순신을 비롯 화랑, 기합, 조선장창, 거북선 등 한국만의 특징적인 유닛들이 등장하며 임진왜란 당시를 그대로 재현한 스토리 모드까지 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밖에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RTS '반지 전쟁'도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기대를 얻고 있으며, 너무 높은 난이도 덕분에 오히려 마니아를 양산한 인기 전략게임 시리즈 '코만도스'의 최신작도 곧 발매될 예정이다.
멋진 폼으로 적을 때려눕히자
혼자 즐기는 액션 게임으로는 뭐니뭐니해도 '맥스 페인2'만한 기대작이 없다. 맥스 페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 주인공이 매트릭스처럼 슬로우모션으로 총알을 날리는 장면을 보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키아누 리브스라도 된 양 즐거워했다. 속편은 주인공과 살인 용의자인 팜므 파탈 간의 러브 스토리가 깔린 필름 누와르적 줄거리에 좀더 뛰어난 그래픽, 강렬한 '슬로우 모션 건플레이'가 등장한다. 두 사람이 대결하는 격투 액션 게임으로는 남코의 '소울 칼리버2'가 가장 큰 기대작.
정교한 사격술을 보여주마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인기가 높은 장르지만 국내에는 최근 들어 팬들이 급증한 '1인칭 슈팅 게임'(FTS)으로는 '하프라이프2'와 '콜 오브 듀티'가 기대작으로 꼽힌다. 하프라이프2는 전작을 수정해 만든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뒤늦게 전세계적 대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는 게 당연지사. 이에 반해 콜 오브 듀티는 최근 게임을 해 볼 수 있는 데모를 발표하면서 게이머들 사이에게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임무가 주어지며, 화려한 그래픽과 현장감 넘치는 5.1채널 사운드로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준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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