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대구 등 영남권을 집중 강타한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 일대 공급을 계획중인 건설업체들이 모델하우스 파손 등 직접적인 피해와 함께 분양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과 대구지역에서 분양 계획이 많은 SK건설과 한화건설 등은 이번 태풍으로 분양중인 모델하우스의 골조가 휘고 지붕이 파손되는 등 각 견본주택 별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1억원대에 달하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영남권에서 가을 분양을 앞둔 업체들은 수해복구 작업이 상당 기간 걸릴 것으로 보고 추락한 청약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SK건설은 19일 부산 동래구와 대구 남산동에서 주상복합을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태풍 피해로 2곳 모두 모델하우스가 크게 훼손돼 남산동 '반월당 SK허브 스카이' 분양일을 1주일 연기했다. '동래 SK 뷰'는 당초 일정대로 분양에 들어간다.
한화건설도 부산 남구 문현동에 짓는 '문현동 꿈에 그린' 견본주택의 지붕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한화건설 신완철 부장은 "분양중인 견본주택이 일부 파손됐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며 "9월말∼10월중 분양 예정인 대구 사업도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곳곳에서 수재민이 속출하고 있어 분양 열기를 띄우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파손으로 인한 피해보다 청약 열기가 급랭한 것이 더 큰 고민거리"라며 "청약 열기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오는 10월말 구미 봉곡동에서 아파트 400여가구 분양을 앞두고 분양률 제고에 고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분양 열기가 가라앉았지만 일정을 조정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수재민이 많은 지역이라 청약이 잘 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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